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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새해 첫 감동대작으로 야심차게 개봉했던 오빠생각. 하지만 오빠생각 관객수는 최종 107만명에 그칩니다. 손익분기점이 300~350만명 정도로 알려졌으니 경제학적으로보면 상당히 손실이 큰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부가판권이나 극장상영 외 수익을 생각하더라도 손익분기점까지는 괴리가 너무 크네요. 여기서 주연을 맡은 임시완, 그의 영화 관객수 모음이에요.

 

2013년작 변호인 관객수 1,137만명
2015년작 오빠생각 관객수 107만명

2016년작 원라인 관객수 43만명

2016년작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관객수 94만명

 

꽤 화제가 되는 영화에 출연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성공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임시완하면 역시, TvN드라마 미생이었죠. 공중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8~10% 시청률을 기록, 시청률 보다 더 큰 사회적 파장까지 만든 드라마였어요. 이후에 그가 너무 단독주연으로 영화에 일찍 나온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영화 오빠생각의 연출은 완득이의 이한 감독, 그는 연애소설(2002년작) 164만명, 청춘만화(2006년작) 207만명, 내사랑(2007년작) 87만명, 완득이(2011년작) 531만명, 우아한 거짓말(2013년작) 162만명을 동원한 감독이에요. 완득이 이후로 좀 하락새기는 하지만 작품 하나 하나 모두 각색과 각본이 돋보이는 이야기꾼이에요. 오빠생각은 12세 관람가로 상영시간은 2시간 4분, 꽤 긴 영화에요.

 

 

 

영화가 시작하고 제목이 나오기까지 전투씬과 함께 시작하는 15분, 참 좋았어요. 감동을 듬뿍 받을 준비도 하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하기도 하고, 초반부 때문에 영화에 잠깐 몰입하게 됩니다.

 

 

 

근데, 오히려 영화가 진행될수록 조금은 늘어지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전쟁 속에서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노래, 이것이 가장 큰 모티브일텐데, 그것을 조합하고 한번에 터뜨릴때까지 관객들은 1시간을 더 기다려야한다는 불편한 진실. 중간 중간 코믹스럽거나 전쟁씬 2~3번 정도 나와줬다면 모를까, 제작비가 이것저것 해서 100억 가까이 되는 걸로 아는데, 어디다 다 쓴건지. 초반 전투씬하고 세트장 만드는 데 다 쓴 것 같기도 하고.

 

 

임시완, 고아성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구요, 아이들의 연기도 참 좋고, 그리고 이희준이 맡은 악역도 착한 영화에서 적당히 발란스를 잘 맞춰간 듯 하지만, 전체 2시간을 놓고 봤을 때는 아주 눈물을 쏙 빼놓는 감동이나 중간 중간 유머 아니면 전쟁씬 같은 것들이 깨알처럼 좀 박혔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합창단의 활동이나 노래도 상대적으로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에 비해서는 좀 약한 감도 있는 것 같고.

 

 

 

만약 제가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더라면 그래도 임시완인데. 그리고 전쟁을 소재로한 감동대작인데. 150~200만명 정도는 예상했을 것 같은데요, 최종 관객수는 107만명. 생각보다 의외였어요. 만약, 송강호, 강동원, 원빈이 주연을 맡았더라면 200만명은 그래도 동원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임시완이라는 배우는 분명 눈빛도 참 좋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이지만 아직은 대중들에게 원톱으로 관객을 동원할, 영화 전반을 배우 이름으로 커버할 만한 인지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각본을 쓴 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영화 후반 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 굳이 그렇게 총을 맞게 해야했는지.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너무 작위적이었어요. 억지 감동. 차라리 이런 영화일수록 가슴 뿌듯하고 흐뭇하게 극장문을 나올 수 있게 긍정적인 감동을 줬어야죠. 이런 무리수는 앞으로 안두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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