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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참 이쁘다고 생각하는 배우, 고준희 출연 영화 한국 블랙코미디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고준희는 여전히 이쁘지만 영화의 재미, 내용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블랙코미디도 어정쩡, 추격씬도 어정쩡, 액션도 어정쩡, 스릴도 어정쩡, 심지어 베드씬도 어정쩡. 정말 오래간만에 상당히 재미없는 영화한편 본 느낌이에요. 화면의 땟갈은 좋은데, 그 속에 내용물은 정말 별로였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최종 누적관객수는 결국 13만명선에서 그쳤어요. 정말 비참한 결과라고 밖에 할 수 없네요. 당시 개봉전에 류승범, 고준희 두 주연배우가 무대인사도 하고 TV출연도 꽤 많이 하면서 홍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래서 입소문이 참 무서워요. 재미없다 싶으면 관객들이 전혀 찾질 않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전 임상수감독님의 팬이지만, 이 영화는 정말 아니었어요.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 하녀, 돈의 맛 등등. 정말 촌철살인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피식 웃으면서 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해지는 그 무언가를 느꼈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걸 거의 느끼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처음에 나의 절친 악당들이라는 제목에서 전 임상수 감독님의 영화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임상수감독님 영화더라구요. '오, 이번에는 그냥 시원한 액션영화 한편 제대로 만드셨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상영시간 1시간 50분, 청소년관람불가에요. 노출은 거의 없었구요, 노골적인 대사와 사지가 절단되는 몇장면이 여과없이 나와서 그런 것 같네요. 여튼 보는내내 뭐든지 어정쩡해서 영화 초반부가 지나고부터는 영화가 상당히 지루하더라구요. 터질때 안 터져주고 할 때 제대로 안 하니 관객들은 한숨만 푹푹 쉬게 되는거죠.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의 줄거리와 개인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는 없어요. 그야말로 간단 줄거리에요.

 

 

 

수상한 돈가방을 싣고 가던 차가 전복이 되면서 그것을 추격하던 인턴사원 지누(류승범)와 전복된 차를 견인하던 렉카차 운전원 나미(고준희)가 그녀의 친구 정숙(류현경), 정숙의 남자 야쿠부(샘 오취리), 이렇게 넷이서 엄청난 돈이 든 돈가방을 꿀꺽합니다. 당연히 돈가방을 찾으러 나선 주인들과 지누의 상사들. 돈을 지키려는 자와 그 돈을 뺏으려는 자. 줄거리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머리 복잡하게 굴려야할 이야기가 아니에요.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돈가방을 꿀꺽할 때까지는 그냥저냥 꽤 볼만해요. 앞으로 이제 엄청난 일이 벌어지겠구나라며 기대까지 하게 되죠. 하지만 돈가방을 꿀꺽하고 지누와 나미의 뜬금없는 베드씬이 나올 때부터 이 영화는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 그 자체입니다. 뭐 하나 제대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어요. 간간히 그동안 임상수 감독님의 주특기인 블랙코미디적인 대사도 나오지만 그 마저도 이 영화의 지루함에 묻혀버립니다.

 

 

 

연기자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김응수, 정원중, 양익준, 김주혁. 정말 맡은 배역하나는 다들 참 잘하더군요. 하지만 연기가 좋다고 영화가 재미있어지는건 아니죠. 터져줄 때 터져줘야되고, 보여줄 때 제대로 보여줘야되는데, 이 영화는 정말 그걸 다 놓친 것 같습니다. 뭐하나 정말 가슴 뻥뚫어지는 장면 하나 없어요. 있는 자에 대한 빈정거림과 희화는 여전했지만 그마저도 양념수준이었어요.

 

 

 

처음 편집이 끝나고 시사회를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함께 봤을텐데요, 보고나서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어요. 정말 이 영화가 흥행을 한다고 생각했을까요. 제가 만약에 시사회를 통해서 이 영화를 봤다면 개봉을 말렸을겁니다. 그리고 편집 다시 하라고. 10~15분 정도는 드러내도 크게 상관없는 영화였어요. 돈을 꿀꺽하고부터는 좀 더 긴박하게 흘러가야되는 것이었고 어차피 하드코어 장면이 허용되는 영화였다면 끝까지 갔어야죠. 너무 어정쩡한 영화여서 참 다 보고는 실망이 컸어요. 다보고나니 5백만불의 사나이가 오버랩되더라는. 그래도 유일하게 재미있었던건 마지막 배위에서 장기하의 노래를 부르던 장면이에요.

 

 

 

조연으로 출연했던 건축학개론말고는 참 영화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준희. 그리고 베를린, 신세계를 통해 제법 흥행기운을 탔다고 생각했던 류승범인데, 이 작품은 둘에게는 정말 흑역사가 될 것 같아요.

 

그냥 임상수감독님은 이런 액션,범죄,추격스릴러 찍지 마시고, 예전에 하시던대로 있는자들에 대한 냉소와 비판적인 내용으로 영화 만드심이 좋을 것 같아요. 영화가 재미있든 없던 전 앞으로도 임상수감독님 영화는 무조건 볼거지만서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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