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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감독이라고 알려져있다. 피에르 모렐 감독.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숀 팬의 액션 연기보다는 테이큰 1편(2008년작)을 감독했던 피에르 모렐 감독(1964년생)의 컴백작으로 더 유명한 영화였다. 물론 그 전에 "프롬 파리 위드 러브"(2010년)도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개봉하는 둥 마는 둥 결국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급속도로 잊혀졌다. 하지만 한국영화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테이큰 1의 영향은 상당했다. 이후부터 리암니슨이 액션배우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고 테이큰 시리즈도 3편까지 나왔으니. 그런 피에르 모렐 감독이 다시 액션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었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숀 팬이라는 명배우, 그리고 조연으로 또한 명조연을 많이 맡았던 하비에르 바르뎀까지. 오, 이 정도면 테이큰까지는 아니어도 엇비슷하게 나와주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영화 더 건맨(The gunman)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이며 상영시간은 1시간 55분이다. 꽤 긴 액션영화다. 더 건맨 관객수는 11만명정도다. 이 정도면 아주 망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영화팬들에게는 거의 개봉에서 내리는 즉시 잊혀지는 영화라고 봐야한다. 과연 무엇때문에 11만명정도 밖에 들지 않았을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찌보면 11만명도 많이 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영화 더 건맨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스포 조금, 결말 없음) 과거 용병으로 암살작전을 맡게 된 짐(숀 팬)과 그 작전을 설계하는 펠릭스(하비에르 바르뎀). 하지만 작전성공후 8년간 자취를 감추게 되고 각자 살아가던 중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간다. 거기에 의문을 품고 역추적을 시작하는 짐. 그리고 그를 쫓는 보이지않는 세력.

 

줄거리를 대략보면 구색은 참 잘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세부스토리나 액션만 받쳐주면 되는데, 이 영화의 가장 문제점이 바로 그거다. 일단 지루하다. 테이큰처럼 처음 사건이 발생하고 끝까지 관객들을 시원한 액션과 더불어 몰아치는 분위기가 아니라 사건이 발단하고 부터는 중간중간 텀이 너무 길다. 무슨 말을 그리 많이 하는지 원. 느와르도 아니고 이런 액션영화에 말이 많으면 관객들은 지루해한다.

 

 

 

더구나 이 영화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악역이 아니다. 그래서 재미가 더 반감된다. 더구나 그는 영화 중반이 지나기도 전에 죽는다. 숀팬과 하비에르 바르뎀의 선악구도로 가도 모자랄판에, 이건 무슨 뜬금포였는지 원. 어쨌든, 그건 그렇다쳐도 중간 중간 액션을 이어주는 스토리가 지지부진한 건 사실이다. 이런 액션영화는 눈코뜰새없이 부수고 쫓고 쫓기고 해야하는데, 그런 긴장감이 별로 없고 주인공 또한 조금은 나약한 느낌이다.

 

 

 

영화 중반 부분 집안에서의 총격신은 나름 좋았지만 마지막 투우장에서의 액션신은 답답하면서도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 중간에 간간히 나오는 액션신들은 있으나마나.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 10년, 20년전의 헐리우드 영화들이 복기가 된다. 과거에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한국에서 성공을 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의 관객들은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져있어 이런 구색만 갖추고 지루한 액션영화에는 별 감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테이큰을 연출했던 감독이름으로 홍보를 했기에 11만명이나 들었지 그마저도 없었다면 한국개봉은 아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조금이라도 봐온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라고 할 사람은 없을테니. 숀 팬의 팬이라면, 또한 피에르 모렐 감독의 차기작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한번 관람하라고 권해드릴지 모르지만 그외 분들에게는 비추 영화다. 사실 나도 숀 팬과 피에르 모렐이라는 이름때문에 봤던 1인이다. 아쉽다. 피에르 모렐 감독이 와신상담해서 다음 영화에서는 보다 화끈한 액션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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