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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홍합 짬뽕 양도 많고 맛도 좋은 곳, 수라밀면 다녀왔어요. 여러분은 여행을 가서 식당을 갈때 어느 정도를 저렴하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일단 1만원이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5천원~7천원사이에 한끼를 여행지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도 맛있는 집이라면 더할나위없이 반갑죠.

 

 

위는 경주 시청 근처에 있는 수라밀면이에요. 경주가 부산 못지않게 밀면으로 유명한 것 아시죠. 하지만 이 집에 밀면 먹으러 오느냐, 아니에요. 상호는 수라밀면이지만 이 집은 해물짬뽕으로 더 유명하다는 사실이에요.

 

 

 

제가 찾은 시간은 목요일 12시 가량. 평일 점심때인데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더라구요. 여행온 커플도 있구요, 주변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역시나 오시면 밀면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90%이상 해물짬뽕 한그릇. 글고보니 생방송투데이에도 출연을 하셨나보네요. 전 의자보다는 방이 더 편해서 방에 자리를 잡았어요.

 

 

 

수라밀면 메뉴는 그리 복잡하지 않아요. 밀면과 짬뽕, 그리고 해물찜/전복찜정도에요. 물론 해물짬뽕 한그릇이면 충분하죠. 특짬뽕은 1인분에 11,000원인데요, 해물이 더 많이 올라간다고 하네요. 전 그냥 7,000원짜리 해물짬뽕으루다가. 예전보다 1,000원이 올랐네요. 예전에는 6천원이었는데 말이죠. 해물짬뽕에는 3가지 옵션이 있어요. 면을 라면으로 하느냐 칼국수로 하느냐. 아니면 면없이 해물짬뽕에다가 밥을 먹느냐, 전 칼국수해물짬뽕으로 주문했어요.

 

 

짬뽕 국물이 튈 것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앞치마 하세요. 흰색 옷 입으시는 분들은 한방울만 튀어도 치명적이죠. 그리고고 단무지나 커피, 김치, 피클은 셀프에요. 주방옆에 마음대로 가져다 드실 수 있게 해놓았더라구요.

 

 

 

기본찬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단무지와 피클이 전부. 단무지와 김치가 나올 때도 있는가본데요. 제가 간 날은 피클이 나오더라구요. 근데 이 단무지와 피클이 참 맛나네요. 싸구려 맛이 아니에요. 더구나 피클이 짬뽕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네요. 맨날 피자랑 먹기는 했지만. 계속 셀프 리필해서 먹었죠. 아, 처음에는 기본찬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해물짬뽕 나오는 순간 싹 사라집니다. 위 단무지와 피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

 

 

 

푸짐한 해물짬뽕 등장했어요.

 

 

 

제가 바라던 비주얼이 딱 이거에요. 7천원짜리 해물짬뽕. 해물이 수북히 쌓인 이런 미친 비주얼이 나와줘야 먹기도 전에 만족을 일단 하니까 말이죠. 물론 면밀히 따져보면 조개류가 대부분이다보니 껍질이 반 이상이죠. 하지만 이렇게도 안 나오는 짬뽕집이 참 많다는 사실.

 

제가 정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라가 2개가 있구요, 큰 새우 한마리, 피조개, 어묵, 그리고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홍합. 받아드는 순간, 빨리 조개류부터 먹어야 면을 먹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면을 먹기 전에 정신없이 조개들을 까고 또 까고. 제법 싱싱하더라구요, 알도 탱탱한 것이 말이죠. 이렇게 까먹는 재미도 있어야죠. 몇개 까고 바로 면을 먹는다면 진정한 해물짬뽕이라고 할 수 없죠.

 

 

 

같이 간 지인은 라면 해물짬뽕을 시켰는데요, 저게 더 맛나보이더라구요. 칼국수도 면발이 좋기는 했지만 왠지 라면에 더 끌린다는. 면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해물짬뽕(밥)을 시키시면 되요. 그러면 짬뽕밥처럼 되는거죠.

 

 

 

한참을 까먹고 또 까먹고 나서야 면발이 보입니다. 해물은 이제 맘껏 즐겼으니 짬뽕을 즐겨야죠. 콩나물, 파, 호박등의 야채와 함께 면발을 들어서 진정한 짬뽕을 즐깁니다.

 

 

 

짬뽕의 국물맛이나 재료의 맛은 전국에서 몇대짬뽕에 드는 그런 맛은 아니에요. 하지만 평균이상 하는 맛이에요. 생각보다는 맵지 않고 적당히 칼칼한 수준이구요. 살짝 감칠맛도 나구요. 솔직히 이 집 해물짬뽕은 신선하고 다양한 해물을 즐긴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더라구요. 굳이 짬뽕맛까지 환상적일 필요는 없었죠. 그랬다면 이집 초대박 났겠죠.

 

 

마지막 마무리는 새우로 했어요. 와이프가 옆에 있었다면 제가 이 새우를 까서 와이프를 줬겠죠. 하지만 오늘은 옆에 없어서 제가 까서 제가 먹었어요. 여러분들도 아내나 어머니가 곁에 계시면 꼭 새우는 까드리세요.

 

 

 

위 사진 보시고, 왜 다시 짬뽕을 먹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은 다 먹고 난 껍데기들이에요. 껍데기들만 한그릇 가득입니다. 해물짬뽕의 양이 만만치 않아요. 한그릇 다 먹고 나면 배부를 정도니까요. 정 모자라면 밥하나 더 시켜서 말아먹으면 완전 배가 빵빵해질거에요. 경주 해물 짬뽕 맛집으로 추천. 7천원으로 푸짐하게 한그릇 먹는 기분,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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