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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원스]의 감성을 잇는 9일간의 음악 여정이라는 포스터 카피가 있었다. 앤 헤서웨이가 출연하는 음악 영화 송원이었다. 소위 음악영화라고 알려진 것들, 소소하게 흥행이 짭짤했다. 원스, 비긴어게인. 그 뒤를 잇는지 보고 싶었다.

 

 

영화 송원은 15세 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88분 즉 1시간 28분으로 그리 긴 영화가 아니다. 감독은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주연은 앤 헤서웨이와 자니 플린. 송원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남동생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 소식을 듣고 뉴욕으로 온 누나 프래니(앤 해서웨이). 평소 남동생이 가장 존경하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 누나는 그를 찾아가서 동생의 데모 CD를 전한다. 동생 또한 길거리에 버스킹을 하는 가수다. 이후 제임스가 병원으로 직접 찾아온다.

 


그리고는 급속히 가까워지는 두사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나눈다.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서 함께 노래도 부르며. 그리고 그동안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엄마와도 대화를 통해 화해를 하게 되고 예전의 관계를 회복한다.

 

그리고는 영화 후반 동생이 깨어난다. 눈물을 흘리는 프래니, 그리고 제임스와의 짧은 인연. 영화는 제목부터 음악을 소재로한 영화라고 알렸듯이 중간중간 잔잔한 노래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리 귀에 꽂히는 노래도 없다. 몇곡들은 그냥 습작수준의 엉성하기 그지 없는 가사와 멜로디.

 

 

당시 인터스텔라의 폭발적인 흥행을 뒤에 업고 얄팍한 상술로 앤 해서웨이의 이름을 이용, 영화를 수입한 후 원스/비긴어게인을 동원해 반짝 수입을 기대했다는 티가 팍팍 난다.

 

결과적으로 송원의 관객수는 47,000명. 아마 47,000명은 원스의 감성을 기대했으리라. 하지만 그런 감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 영화 정말 재미없다. 공감도 가지 않는다. 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는데 난 무덤덤. 연인과의 노래를 듣는데도 나는 무덤덤.

 

 

 

이 영화, 엔딩크레딧을 빼면 순수한 상영시간이 1시간 22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짧은 상영시간이 참 지루하다. 간만에 참 Boring한 영화를 봤다. 가족간의 화해도, 연인과의 달콤한 속삼임도, 복잡한 도시속에서의 개인의 고독도, 뭐하나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고 그냥 늘어만 놓은 느낌. 여류 감독인데 내공이 상당히 부족하다. 화면과 분위기만 이쁘장하지 재미가 없다. 앤 해서웨이는 이런 작은 영화를 찍으면서 휴식을 취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보느라 힘들었다. 이 영화를 본 날 탓해야지 원. 원. 원. 그래서 송원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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