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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 영화가 다 끝나고 감독 이름이 올라오는데 깜놀했네. 그냥 신인감독 혹은 내가 잘 모르는 기성감독 중의 한명이겠지 했는데, 감독 이름에 Jodie Foster가 떡하니 있다니.

 

신세대들은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영화를 좀 본 사람들은 조디 포스터라는 이름을 잊을 수가 없다. 헐리우드 명배우 중의 한명, 수많은 명작을 보유한 그녀다. 그리고 이 영화가 첫번째 감독연출작은 아니다, 그 전에도 몇편 있었다. 아마 1991년 꼬마 천재 테이트가 그녀의 연출데뷔작으로 알고 있다. 이후 주연급 영화배우로서 활동하다 어느 순간 좀 잊혀져간 그런 느낌도 들고.

 

 

조디포스터 연출도 놀랍지만 헐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두명의 거물급 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가 만났다. 불과 10년전만하더라도 이 둘의 만남만으로도 100만명 이상 동원할 때가 있었다. 내용 별 상관없이. 하지만 이제는 한국영화들의 수준이 워낙 높아져있고 또한 마블이나 DC코믹스의 물량공세가 많아진 터라, 왠만한 외국영화들은 살아남기 힘들 바닥이 한국영화판이다.

 

머니몬스터, 2016년 8월 31일 개봉하여 최종 관객수는 4만 7천명 정도다. 이 정도면 수입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익을 남길만한 관객수가 아니다. 어쨌든 관객들에게 어필을 못했으니 이렇게 되었겠지. 한마디로 아주 쫄깃한 재미나 집중력을 가지고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머니몬스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결정적인 스포는 없다.

 

 

 

주식프로그램 사회자인 조지 클루니, 그리고 PD 줄리아로버츠, 어느 날 생방송 도중 괴한이 침입, 주식프로그램 믿고 투자했다가 자기 돈 다 날렸다고 하면서 그 원인이 뭔지 밝혀가는 이야기다. 언뜻 보면 한국의 더테러라이브가 연상이 된다. 내용 전개도 비슷하다. 단, 이 영화는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고 시작한다.

 

 

 

나도 주식 끊은지 오래됐다. 처음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나는 예외일 것이다라고 되내이며 공부도 하고 여러가지 별짓거리 다해봤지만, 결국 주식판은 제로섬게임이었다는 사실. 물론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전면에 절대 나서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말 그대로 돈 벌수 있는 주식이면 혼자서 다 해먹지 굳이 일반인에게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공개를 한다는 것은 개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결국 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이 영화는 그런 맥락에서 출발을 하고 마무리 짓는다. 불쌍한 개미들, 하지만 어디가서 하소연할 때도 없고, 하소연한다고 돈이 다시 복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영화의 상영시간은 1시간 38분으로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딱히 지루한 구간이 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손에 땀을 쥘만한 긴장감이나 쫄깃함은 또 없다.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하다는 수준. 그리고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봤다라면 더 공감이 갈만한 영화라는 사실이다.

 

 

 

극전개나 연출은 참 깔끔하다. 조디포스터가 연출한지도 모르고 봤으니. 보통 여배우들이 감독으로 전향을 하면 상당히 지루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번 영화는 조디포스터가 영화감독으로 제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초석이 아닐까 싶다. 영화적 재미가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루한 영화는 최소한 아니니 말이다. 그나저나 아, 옛날이여. 조지클루니, 줄리아로버츠, 이름값만으로는 이제 안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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