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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에 극장에서 흥행성적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은 대중적인 재미는 덜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하지만 의외로 극장에서 재미를 그닥 보지 못했지만 은근 재미있는 영화도 있어요. 좋아해줘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이 영화 개봉 당시 85만명 정도를 동원했는데요. 이 영화를 시사회로 봤다하면 제가 예상해도 100만은 넘기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85만명도 솔직히 유아인과 강하늘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일단 이 영화 상영시간이 꽤 길어요. 2시간 3분이에요. 로코 영화치고는 짧지 않아요. 위 사진에서도 보시듯이 3커플이 조금씩 분담을 하고 있으니 한커플당 40분 정도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보면 되죠. 그렇게 생각하면 영화가 그리 길지는 않네요.

 

연출은 박현진 감독이에요. 여성감독이죠. 아주 예전 김하늘/윤계상의 6년째 연애중(당시 112만명 관객동원)을 연출하기도 했었고,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를 연출하기도 한, 그래도 꽤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는 감독이에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였어요. 세 이야기가 좀 균형있게 나갔어야 했는데, 김주혁/최지우 커플 이야기만 재미있고 나머지 두 커플은 솔까 그닥이었어요.

 

 

 

우선 유아인/이미연 커플. 방송작가와 한류스타로 나오는데요, 이 이야기는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많아요. 그래서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아서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다지 코믹한 부분도 없고 좀 밋밋했다고 할까요. 조금은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이솜과 강하늘 커플. 이 커플은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영화로 엮어내기에는 그다지 임팩트가 별로 없었다고 할까요. 입체적인 느낌이 별로 없어서 몰입하기는 좀 힘들었던 부분이 있어요. 감동적인 장면도 좀 있기는 하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구요.

 

 

솔직히 이 영화는 김주혁/최지우 커플이 이끌어간다고 봐도 되죠. 희안한 것이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커플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되나. 그걸 기다리면서 다른 커플들 이야기를 보게 되요.

 

김주혁, 최지우 커플은 현실성도 쩔고, 코믹한 부분도 많고, 설레는 부분도 있고. 이 커플 이야기마저 없었다면 영화가 30만명 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차라리 이 커플 이야기를 하나로 만들어서 늘렸다면 200만 가까이도 동원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한국 로코 영화 중에서는 꽤 볼만해요. 영화관에 가서 까지야 꼭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안방에서 로코 영화 추천 받고 싶으면 이 영화 추천드리고 싶어요. 특히 김주혁, 최지우 커플 이야기, 이 하나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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