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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떴다. 정오무렵, 집을 나섰다. 따뜻한 바람이 뺨을 타고 스쳐지나간다.

 

 

이젠 봄인가,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덧 겨울나무 앞으로 분주히 새싹이 나오고 있다.

 

 

 

제법 따뜻한 햇살을 받고 땅에서부터 꼬물꼬물 푸른 잎들이 하나둘 솟아오른다.

 

 

 

이제 겨울이라는 단어는 다시 묻어둬야겠다. 완연한 봄이다. 

 

 

 

하얀꽃잎 속으로 수줍게 피어오른 노란 수술이 봄볕을 받고 있다.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이내 주변을 환하게 빛나게 한다.

 

 

 

봄은 참 신기하다. 평소 그냥 지나쳤던 돌담밑 작은 꽃에도 시선을 머루르게 한다. 작은 것에 대한 관심, 그것만의 아름다움에 잠시 도취되어 본다.

 

 

 

우리 앞 마당 개나리가 다 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며칠만 더 지나면 마을은 온통 노랗게 물들 것이다.

 

 

 

개나리는 억울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개나리를 볼 때 꽃송이 하나 하나에 시선을 두지 않으니까. 꽃도 생명이다. 작은 꽃들 하나 하나도 사람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전자레인지 속에서 팝콘이 터지듯, 이제 봄의 따뜻한 햇살을 받아 모든 꽃망울들이 톡톡 터질 것 같다. 이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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