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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축구의 후속편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냥 소림축구의 반만 따라가주길 바랬어요. 근데 이건 뭐. 제대로 그 황당함에 소름이 다 돋네요. 올해 본 가장 황당한 영화, 이거 안본 눈 정말 사고 싶을 정도에요.

 

 

주성치가 만들었던 소림축구. 지금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든 작품 같아요. 곳곳에서 터지는 폭소, 황당하지만 수긍이 가는 액션, 그리고 뭔가 저변에 깔린 감동.

 

무림축구라고 나왔길래 배경만 바뀌고 소림축구를 이어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죠.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이어져가는 그런 이야기 말이죠. 하지만 첫장면부터 나오는 이 황당함, 어쩔껴.

 

 

 

처음에 눈을 의심했어요. 웬 어설픈 어벤져스들이.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울버린, 헐크 등등 다 나오더군요. 분장을 일부러 허술하게 했는지 아니면 딱 제작환경이 저 수준인지 원.

 

무림축구의 줄거리는 위 어벤져스팀의 칸 바오가 중국 금나라를 침략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위 팀과 경기를 해서 이겨야만 나라를 지킬 수 있어요. 그래서 무림 8대 고수들을 찾아나서요. 최후 무림 8대 고수와 위 어벤져스의 경기가 마지막에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요. 결과는 당연하죠. 위 어벤져스팀이 아무리 막강해도 이 팀이 이기면 이야기가 안 되죠.

 

 

 

근데, 이 영화의 문제는 경기도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다는거에요. 무슨 경기가 그냥 구멍에 공만 넣으면 끝. 그걸 저지하려는 온갖 과장된 액션. 소림축구처럼 제대로 축구경기를 하던지 명확한 액션을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영화 중반과 영화 종반 두번의 경기가 턱없이도 모자랄 뿐 연출도 가히 엉망이라고 하고 싶어요.

 

거기다가 대사도 뜬금없고, 상황도 유치하고. 이건 뭐 작정하고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은데 중국코미디 영화 수준이 이런건지 원.

 

 

 

채탁연, 종흔동 같은 스타들 모아놓고 참 별스러운 영화를 만들었네요. 그나마 채탁연의 눈물 연기, 열연이 이 영화를 살렸어요. 이 영화 감독에게 한마디하고 싶어요. 다시는 이런 영화 만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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